외가가 진도 출신으로, 자연스럽게 무속에 관심이 깊은 국문학 대학원생 ‘명길’은 집안 대대로 무업(巫業)을 가업으로 삼는 세습무인 ‘당골’을 연구하고 있다. 중요한 사료가 될 ‘당골판’을 찾았다는 연락에 한달음에 진도로 향하지만 번번이 허탕을 치고, 그녀는 폐쇄적인 진도의 무업 세계를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들며 ‘당골’의 흔적을 쫓는다. 그러나 ‘당골판’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불길한 기운은 짙어져 가고, 무당 ‘필순보살’과 ‘춘희’의 손길에 이끌려 ‘명길’은 악몽 같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