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분 2000-11-24 금 2000년대 통일 직후의 어느날 진섭은 일산 터미널에서 이복형인 태섭을 기다리고 있다. 태섭은 아버지가 월남하기 전에 북쪽에서 전어머니 사이에서 낳은 얼굴도 모르는 이복형이다. 살아생전 언제나 북쪽에 두고온 처자식을 그리워하며 살던 아버지. 분단 후 지금의 어머니와 결혼해서 누나와 자신을 두었지만 무능하고 병을 얻어 거동도 못하시며 북쪽의 처자식만을 그리워하던 아버지를 아버지라 여기지도 않고 어머니 혼자 행상을 하시며 어렵게 가정을 꾸려왔었다. 그러던 차에 북쪽의 형이라는 사람에게 연락이 왔고 만나게될 처지가 되자 착잡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집에 들어선 태섭은 한씨에게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합장하고 싶다고 애기한다. 그러나 한씨와 가족들은 받아 들일 수 없는데..그러던 중 진섭은 태섭이 아버지의 시계를 손목에 차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어떻게 저것을 이북에서 온 형이 차고 있을까?태섭은 한씨에게 30년 전에 뵌 적이 있다고 말을 하는데...태섭과 태섭의 작은 아버지, 그러니까 태섭의 동생 진섭은 공작원으로 남파되어 공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태섭을 찾는다. 그들은 이미 간첩으로 수많은 학생들을 포섭한 요주의 공작원들이었다. 태섭을 만나 같이 월북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다. 헤어진 아들과 동생을 뜻밖에 만난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지만, 같이 월북하자는 말에는 거절은 한다. 남쪽의 부인과 자식들을 사랑한다며.. 그러면서 자기가 아끼던 그 시계를 태섭에서 채워주고 그들을 돌려보낸 것이다. 북으로 돌아가는 도중 국군에게 발각되어 작은 어버지는 죽게 되고, 태섭은 태섭대로 아버지는 북쪽의 가족을 버렸다며 살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