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그레이엄 하먼은 21세기 정치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정치의 중심이 인간에서 '인간이 아닌 것들'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마치 고대 그리스에서 화폐의 도입이 문명을 변화시켰듯이, 앞으로는 이산화탄소, 메탄, 전기차 등이 주요 정치 행위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견해이다.이러한 새로운 정치 행위자의 등장은 전통적인 민족 국가 중심의 정치 형태에 도전을 제기한다. 하먼 교수는 기후 위기나 핵 문제 같은 전 지구적 문제가 이런 비인간 행위자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보며, 개별 국가의 범위를 넘어선 새로운 초국가 기관의 필요성을 제기한다.